
2022년 방영된 tvN 드라마 ‘스물다섯스물하나’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 IMF라는 역사적 배경과 함께 청춘이 겪는 꿈, 우정, 가족, 그리고 현실 사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 명작입니다. 특히 김태리와 남주혁의 호연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청춘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담아내며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이 글에서는 ‘청춘’, ‘시대배경’, ‘인기’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드라마의 매력을 깊이 있게 분석해 봅니다.
청춘
‘스물다섯스물하나’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이유는 바로 이 드라마가 그려낸 청춘의 모습이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생생했기 때문입니다. 나희도는 어린 시절부터 펜싱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경제위기로 인해 소속팀이 해체되고, 꿈과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성장해 나가는 진짜 ‘청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녀의 모습은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을 믿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깊은 위로와 자극을 줍니다. 백이진 역시 청춘의 또 다른 얼굴을 대변합니다. 부모님의 파산으로 인해 풍요롭던 삶은 무너지고, 현실적인 생계 문제와 가족의 책임이 그에게 어깨를 짓누릅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는 언론인이 되기 위해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좌절 속에서도 한 걸음씩 전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두 주인공의 이런 상반되면서도 공감 가는 서사는 우리가 모두 겪고 있는 혹은 겪었던 청춘의 다양한 형태를 고스란히 투영합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청춘의 ‘끝맺음’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합니다. 흔히 청춘은 빛나고 아름다운 시절로 그려지지만, 이 작품은 ‘때론 청춘은 선택과 이별, 아픔과 혼란으로 가득하다’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던집니다. 나희도와 백이진의 로맨스는 아름답지만 완전하지 않고, 꿈은 가까워지지만 끝내 다가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이상보다는 현실에 무게를 둔 접근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과 함께 더 진실된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시대배경
1998년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극적인 전환점을 맞은 해입니다. IMF 외환위기로 인해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가정이 붕괴되는 시기를 배경으로 한 ‘스물다섯스물하나’는, 단순한 개인의 성장 드라마가 아닌, 시대적 현실 속에서 피어난 삶의 이야기입니다. 백이진의 가족이 파산하고 흩어지는 과정, 나희도의 펜싱팀이 해체되는 설정은 단순한 드라마적 장치가 아니라, 당시 수많은 국민이 실제로 겪었던 일들을 리얼하게 반영한 것입니다. 또한, 이 드라마는 시대의 디테일을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재현했습니다. 삐삐와 공중전화, PC통신, 교복 패션, 90년대풍의 인테리어와 거리풍경은 당시를 살았던 세대에게는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흥미로운 레트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드라마에 등장하는 강릉의 해변, 낡은 체육관, 학교 복도 등의 공간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그 시절의 분위기와 감정을 시청자에게 전달해줍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인물들이 겪는 갈등은 이 드라마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듭니다. 백이진이 기자로 성장하며 겪는 현실적인 취재 상황, 나희도가 올림픽을 향해 달려가며 부딪히는 사회적 시선은 그 자체로 당시 청춘들이 맞닥뜨렸던 세상과 그대로 맞닿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단순한 청춘 드라마가 아니라,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인기
‘스물다섯스물하나’가 기록적인 인기를 얻은 이유는 단순히 서사가 좋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우선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나희도의 당차고 밝은 성격, 백이진의 조용하고 진중한 태도, 고유림의 섬세하고 예민한 감정선, 지승완의 당당하고 거침없는 모습 등, 모든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졌습니다. 이들 간의 관계 역시 단순히 친구, 연인 그 이상으로 묘사되어 보는 이들에게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또한 연출과 음악도 드라마의 인기에 큰 몫을 했습니다. 카메라 워킹, 조명, 색감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설계되어 감정을 극대화했으며, OST는 명장면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감동을 배가시켰습니다. 특히 ‘With’나 ‘Stardust Love Song’ 같은 곡은 드라마의 감성을 극대화하며 수많은 팬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오르내렸습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스물다섯스물하나’는 화제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감동적인 장면은 클립 영상으로 퍼졌고, 명대사는 이미지로 만들어져 각종 플랫폼에서 공유되었습니다.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그날의 우리는 누구보다 뜨거웠다” 같은 대사는 지금도 회자되며,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마저도 그 감정을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방영 이후에도 넷플릭스를 통한 해외 시청자들의 유입, 각종 패러디 영상과 리뷰 콘텐츠가 이어졌고, 이는 드라마의 수명이 단발적이지 않고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지 한 시즌의 인기작을 넘어, 한국 드라마 역사에 남을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가 아니라, 청춘의 모든 감정과 시대의 흐름, 그리고 삶의 복잡함을 섬세하게 녹여낸 완성도 높은 작품입니다. 흔들리며 성장하는 인물들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이 드라마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청춘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고 싶다면, 이 작품은 반드시 한 번은 봐야 할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