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Kingdom)’은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K-좀비 장르의 선구자라 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기존 좀비물의 틀을 깨고, 정치와 권력, 생존의 본능을 치밀하게 엮어내며 완성도 높은 서사를 자랑합니다. 특히 시즌 1과 시즌 2를 아우르며 등장하는 수많은 명장면은 극의 몰입감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킹덤’ 속 긴장감 넘치는 순간, 강렬한 액션, 그리고 독창적인 연출이 돋보인 장면들을 중심으로 명장면들을 정리해 봅니다.
긴장감 최고조의 순간들
킹덤은 전통적인 사극의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좀비라는 초자연적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특히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해 시청자의 몰입을 끊임없이 유도합니다. 대표적인 장면으로 꼽히는 것은 시즌 1, 동래 현 병원 장면입니다. 주인공 이창 일행이 병든 왕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도착한 병원에서 시체들이 한밤중에 되살아나는 순간, 정적 속의 침묵은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리며, 조명이 꺼지고 부스럭거리는 소리 하나에도 심장이 요동칩니다. 또 다른 명장면은 시즌 2의 궁궐 침입 장면입니다. 왕세자 이창과 그의 무리가 궁궐 안에서 갇힌 채 좀비 떼에 둘러싸이게 되는데, 좁은 공간과 밀려드는 괴물들의 속도감은 긴박한 분위기를 배가시킵니다. 카메라가 클로즈업과 롱테이크를 반복하며 인물의 불안과 공포를 그대로 전달해 주며, 이러한 연출 방식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서 시청자의 감정까지 건드리는 데 성공합니다. 긴장감을 유지하는 방식 역시 매우 세밀합니다. 갑작스러운 소리나 대사 없는 침묵, 조명의 사용, 사운드 디자인은 극 중 인물과 시청자의 심장을 동시에 쥐락펴락합니다. 특히 조용한 밤 장면에서 멀리서 들려오는 발소리나 좀비의 숨소리는 시청자조차 화면 앞에서 숨을 죽이게 만듭니다. 이러한 디테일한 연출이 킹덤을 단순한 좀비물이 아닌, 고품격 서스펜스 드라마로 만들었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한 액션 장면들
킹덤은 액션의 밀도와 구성 면에서도 기존 한국 드라마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조선시대라는 한정된 무기 체계와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현대물보다 오히려 더 긴장감이 넘치며, 그 안에 전략과 생존의 본능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는 시즌 2에서 벌어지는 산속 사냥 장면입니다. 수풀 속을 빠르게 달리는 좀비들 사이에서 제한된 병력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병사들과 이창의 분투는 전술과 전투의 조화를 보여주는 예시로 손꼽힙니다. 무기 사용 역시 특이합니다. 총기류가 없던 시대적 배경에서 창, 화살, 칼, 횃불 등이 좀비와의 전투 수단으로 활용되며, 이러한 무기의 제약이 오히려 장면 구성의 창의성을 높였습니다. 특히 횃불을 이용한 방어전은 시각적으로도 뛰어나며, 화면 전체가 불빛으로 물들어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한 장면 안에서 대규모 좀비와 인간 군대의 충돌이 벌어지는 장면들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특히 궁궐 성문 앞 전투 장면은 이창이 직접 병력을 이끌며 좀비 떼와 맞서 싸우는 대규모 액션으로, CG와 실제 군중 연출이 적절히 결합되어 현실감을 높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의 액션 연기도 탁월했으며, 숨 쉴 틈 없이 전개되는 전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듭니다.
완성도를 높인 연출 미학
킹덤의 명장면을 만드는 또 하나의 핵심 요소는 바로 연출의 완성도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좀비의 위협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연출 기법을 통해 분위기를 입체적으로 구성하며, 시청자 스스로가 화면 속 공포를 느끼도록 만듭니다. 예를 들어, 좁은 복도에서 점점 다가오는 그림자, 문틈 사이로 보이는 손, 불이 꺼진 공간에서 들리는 숨소리 같은 시각·청각적 요소는 실제보다 더 무서운 공포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색채의 활용도 매우 전략적입니다. 킹덤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을 사용하되, 특정 장면에서는 대비되는 색을 이용해 시선을 집중시킵니다. 예를 들어, 좀비의 피가 튀는 장면에서는 붉은색이 화면을 압도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조은 배경과 대비되어 시각적 충격을 줍니다. 이런 색감의 변화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 미적인 감동으로 확장됩니다. 카메라 워크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 킹덤은 고정된 앵글보다 인물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핸드헬드 카메라를 자주 사용해, 긴박한 상황을 더욱 실감 나게 전달합니다. 일부 장면에서는 드론 촬영을 활용해 전투의 스케일감을 극대화하며, 몰입도를 높입니다. 특히 밤 장면에서 횃불의 흔들림에 따라 생기는 그림자와 조명 효과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게임 속에 들어온 듯한 체험감을 제공합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구성, 치밀한 액션 연출, 미장센이 뛰어난 장면 하나하나가 명장면으로 남습니다. 단순한 좀비물이 아닌, 정치 서사와 철학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낸 킹덤은 K-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입니다. 아직 시청하지 않으셨다면, 오늘 밤 킹덤을 플레이해보세요. 진정한 몰입과 긴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